경쟁적 사회에서 행복을 기대한다는 것은 설원에서 솔방울이 꽃피길 기대하는 거나 다를 바가 없다. -존 그레이.
그래서 우리는 일주일간의 수고한 눈과 귀와 뇌에게 자연의 하모니를 위로하고 싶다. 왜냐고 묻지마라 다 끊어지고 남은 마지막 한가닥에 기대는 희망이니까!
울진 금강소나무숲에서 입동에 내리는 찬비에 13.5키로를 우중산행으로 마감하면서 가을을 보낸다. 2개의 잎으로 남방한계선을 지키고 있다는 소나무. 이미 아열대지대에 들어서 100년이 지나면 한반도에서 볼 수 없을거라는 미래예측이 틀렷기를 기대하는 마음.
영덕 죽변에서 몸서리치는 바다의 새벽잠 못이룬 용트림을보고 마치 여인네들의 마지막 화장으로 몸치장한 단풍숲에서 11월의 가을환타지의 노래를 들으면서 불영계곡의 영원한 화상을 간직하고 간다.
이제. 언제 이 불꽃처럼 터지는 그네들의 합창을 다시들을 수 가 있을까? 다시만나요? 이런 약속은 18세 낭낭에 끝났다.
다시오지않는 2015의 가을.
그리고 고도를 기다는 마음. 고도는 영원히 오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