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동동
동백꽃 피는 봄이오면 내마음 두둥실 꽃따러 가고
동백숲 꽃길에 동백 뚝뚝 떨어지면 내가슴에 피어난 동백꽃도 동동지고.
동박새 우는 길에 철썩이는 파도까지 발목잡고 늘어질때 반짝반짝 얼굴고운 후박나무 사이로 언뜻 비치던 햇살아니 고웁던가.
망태봉 넘어가며 등대섬 찾아갈때 얼마나 공들여 깍았던가 촛대바위 위에 피어나는 그 불꽃일랑 어느 님을 향한 기도련지.
바닷길 열리는 열목개 옥석들은 얼마나 공들여야 이리고운 공이될까. 한세월 더 흘러가면 바닷물에 씻긴만큼 물욕도 없어져 매물도련가.
겨우내 기다린 봄이라고 한껏 치장한 개나리. 동백. 매화. 도화가 곱기로서니 년중 무시로 내 가슴속에 피어있는 내님만 하실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