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전류리포구 돌아오다

no pain no gain 2021. 4. 1. 20:51




전류리를 돌아오다.
꽃 바람 부는 심곡천, 아라뱃길, 한강으로 이어지는 길. 달리는 중간에 잠깐씩 쉬면서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했지만 역풍에 오로지 다리 근력 만으로 달리는 100km 길은, 누구나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길.

김포 쪽에서 끝까지 주욱 길게 이어져 언젠가는 친구 셋이 모여서 애기봉 가는 하성길 철새도래지를 돌아오기를 희망하면서,

생고기 김치찌개 막걸리 한 사발이 그렇게 깊은 우정을 나누는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느끼면서, 범수 말대로 우리는 죽지 말고 오래도록 우정을 나누면서 건강하게 살아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지 늙은 노인이 산에 나무를 심고 있길래 아니 노인네 나이가 몇 살인데 지금 나무를 심어서 어떻게 합니까 하니까 내가 어렸을 때도 이미 산에는 울창한 나무들이 살아 있었다네 나도 머지않아 죽겠지만 누군가는 나처럼 태어나면서부터 울창한 숲을 보고 잘 살기를 바란다네 했다는 말.

친구들아 지금도 늦지 않았다. 과일나무 몇 개씩 심어서 말년에 싱싱한 과일 따 먹어 가면서 멋지게 살아 보자.